거시 경제학은 서적마다의 순서나 구성이 달라서 모형 하나 시장 하나에 집착하다 보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될 수가 있습니다. 이 글은 거시경제학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글이니깐 한 모형에 대해서 원리를 깊게 설명하기보다는 거시 경제학의 여러 파트를 가볍게 엮어 가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거시 경제학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잊지 말하야 할것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자면 어떤 시장을 분석해서
특정한 결과가 도출된 것인지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모형 내의 곡선들이 상황에 따라서 왜 다른 기울기 값을 가지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며 수식으로 봤을 때도 더 받아들이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학은 통계치를 바탕으로 국가경제에 작동원리를 분석한 학문입니다. GDP와 같은 국민소득이나 CPI와 같은 물가지수를 배우는 이유가 바로 이 정의에 있습니다. 또 경제성장율 그래프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위아래로 요동치지만 장기적인 추세선을 그려 봤을 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대체 어떤 경제 원리가 숨겨져 있어서 단기적인 경기 변동과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유발하는지 배우겠습니다.
IS-LM 모형은 국민소득과 이자율간의 관계를 분석한 모형입니다. 그래프를 생각하자면 Y축에 이자율 X축에 국민소득을 써넣고 IS곡선과 LM곡선을 그리는데 IS곡선은 생산물 시장의 균형을 발생하는 소득과 이자율의 조합을 나타낸 선이고 LM곡선은 화폐시장의 균형을 달성하는 소득과 이자율의 조합을 나타낸 선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산물 시장의 균형이 어떻게 달성된 건지 알아야 IS곡선을 도출해 낼 것이고 화폐 시장의 균형이 어떻게 달성된 건지 알아야 LM곡선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니 만약 두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IS-LM 모형도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가정을 추가하다 보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IS곡선과 LM곡선을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 즉 모형 내에서 곡선이 어떤 원리로 도출되는 것인지 꼭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폐쇄경제 즉 해외 교류가 없다고 가정한 IS-LM 모형을 개방 경제로 바꾸고 외환시장을 추가하면 IS-LM-BP 모형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도 BP복선을 어떻게 도출한 것인지 외환 시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고정 환율제나 변동환율제처럼 주어진 상황이 바뀌어도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AD-AS 모형은 국민소득과 물가 간의 관계를 분석한 모형입니다. AD곡선은 IS-LM 모형에서 물가를 조정하면서 도출할 수 있고 AS곡선은 노동 시장과 기업의 생산 함수를 통해서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IS-LM 모형을 이해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정에 따라 곡선의 기울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곡선의 도출 원리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IS-LM모형과 AD-AS 모형을 배우고 나면 어떤 경우에 경기가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경기가 좋고 나쁨은 단기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이니깐 이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왜 어떤 나라는 잘 살고 어떤 나라는 못 사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장기 경제성장 이론을 배우게 됩니다.
가장 기본 모형인 솔로우 모형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본축적을 제시합니다.
1인당 자본을 많이 축적한 국가일수록 1인당 생산량이 많아서 부유한 국가가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기술 진보가 동반되지 않으면 점차 성장하는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이 경제 성장을 위해선 기술 진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솔로우는 기술 진보를 외생적으로 주어진다고 가정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기술 진보가 경제 성장의 동력은 맞는데 에리가 이 변수를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기술 진보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똑같은 값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면 가난한 나라도 언젠가는 부유한 나라를 따라잡아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이는 솔로우 모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솔로우 모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모형들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우리가 대표적으로 배우는 모형들은 AK모형, R&D모형, 인적자본 모형입니다.
AK모형은 자본축적에도 경제성장은 느려지지 않는다는 가정을 했으며 R&D모형은 기술 진보를 내생변수로 바꾸어서 그리고 루카스의 인적자본 모형은 자본을 기계와 같은 물적 자본뿐만 아니라 지식이라는 인적 자본도 도입함으로써 경제 모형의 설득력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3가지 모형 모두 솔로우 모형에서 조금씩 변형된 형태를 보여주니깐 어떤 가정을 바꿔서 혹은 어떤 변수를 추가해서 새로운 모형이 탄생한 것인지 파악하고 공부하면 경제성장 이론 파트가 훨씬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경제학 파는 크게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 두 갈래로 나뉘지만 거시경제학 내에서 여러 모형들을 배우다 보면 곳곳에서 통화주의 학파, 새 고전 학파, 신고전 학파, 신 케인즈 학파 등의 다양한 학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들은 고전학파화 케인즈 학파 둘 중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만 알면 다양한 모형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으니깐 여러 학파의 시초가 되었던 고전 학파와 케인즈 학파의 특성을 잘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거시경제학의 마지막 파트로는 미시경제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거시 경제학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배웁니다. 예를 들어서 거시 경제학의 소비는 국민경제 전체의 소비함수를 뜻하는데 실증분석을 대략 이런 형태다 하는 것을 보이기만 할 뿐 왜 이런 함수 식이 도출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시적 기초를 덧붙여서 해당 함수가 도출된 과정을 분석해 보는 것입니다.
거시경제학의 큰 그림이 조금은 보이시나요?
미시경제학에서는 소비자 이론, 생산자 이론 시장 이런 식으로 단원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거시경제학에서는 여러 시장에서 도출해낸 선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모형을 만들고 또 학파들이 달라짐에 따라서 모형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니깐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때마다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초를 잘 다져 놓고 숲과 나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면 거시 경제학도 완벽하게 공부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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